대륙의 기업 성공 스토리가 몰려온다

입력 2014-11-04 02:04 수정 2014-11-04 15:04

기업 이야기라는 장르에서 주인공은 늘 변하기 마련이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은 이 분야의 익숙한 주인공이었다. 최근엔 중국 IT 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 ‘중국의 애플’ 샤오미와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를 다룬 책, ‘샤오미 인사이트’(예문)와 ‘샤오미 CEO 레이쥔의 창업신화’(느낌이있는책)가 최근 나란히 출간됐다. 샤오미를 조명한 책이 국내 출간되는 것은 처음이다.

‘샤오미 인사이트’는 중국의 IT 컬럼니스트가 3년간의 밀착취재를 통해 샤오미의 성장전략과 사고방식, 기업문화를 밝힌 책이다. 샤오미는 창업 4년 만에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2014년 3분기)를 차지했다. 2011년 8월 첫 번째 스마트폰 ‘Mi 1’을 출시한 지 불과 3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책은 샤오미의 성공비결을 3가지 사고방식과 5가지 전략으로 요약한다. 또 100명에서 시작해 900만명으로 성장한 샤오미의 열혈팬 ‘미펀’을 통해 팬클럽 경제를 소개하고, 창업자 레이쥔의 노마진 모델과 공짜 경제학을 설명한다.

‘샤오미 CEO 레이쥔의 창업신화’는 IT 세계에서는 원로급에 속하는 나이 마흔에 창업에 나서 세계 경제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일궈낸 괴짜 창업자 레이쥔을 집중 탐구한다. 레이쥔의 무기는 모바일 인터넷, 인터넷 정신, 팬덤 경제 등 세 가지였다.

지난 9월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과 동시에 알리바바는 시가총액에서 페이스북을 제치고 전 세계 2위 인터넷 기업에 올랐다. 1999년 마윈의 중국 항저우 아파트에서 시작된 알리바바는 현재 월간 사용자 2억8000만명에 직원 수 2만3000명을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 이베이와 아마존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출판계에서도 9월부터 ‘마윈처럼 생각하라’(갈대상자), ‘알리바바, 세계를 훔치다’(21세기북스), ‘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강의’(매일경제신문사) 등 알리바바를 소개하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자산 26조원의 중국 최고 부호 마윈 회장은 극적인 성공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162㎝의 작은 키, 고입 재수생에 대학 삼수생이었고, 나이 서른이 되기까지 인터넷을 알지 못했다.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이 수재이자 뛰어난 프로그래머였던 것과 비교된다.

중국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관련 책들을 놓고 국내 출판사 사이에서 판권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샤오미 창업공신 중 한 명인 리완창이 쓴 책 ‘참여감’이 최근 상당히 높은 금액에 판권 계약이 체결돼 출판계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