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첨단 과학의 시대요, 디지털 인터넷의 시대입니다. 당연히 모든 것이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 복잡한 때일수록 단순함이 실력이고 능력입니다. 사업 기술 경영 학문 예술 인생 목회 신앙 등 모든 분야에서 ‘어떻게 단순해질 것인가’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단순해지면 멋지고 쉬워지고 잘되고 오래가고 성공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예술작품도 최고의 미는 단순 여백입니다. 강의도 명강의는 단순 간결합니다. 음식점도 맛집은 메뉴가 단순합니다. 한 가지 메뉴로 수십 년을 한 자리에서 장사합니다. 이처럼 인생 대가를 만나보면 그의 삶이 단순합니다. 생각은 깊고 가르침은 쉽습니다. 자기소개 명함도 이름 석 자뿐 간단합니다. 단순함이 곧 실력이요, 능력인 것입니다.
다윗 생애의 특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오래 참음(인내·endurance)이고, 다른 하나는 단순함(simplicity)입니다. 다윗은 아주 단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16년의 세월 동안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고난을 겪으면서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우리처럼 상황에 따라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을 단순하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리라.”(2절)
다윗은 인생의 성패가 ‘하나님이 함께하시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속상하고 억울하고 죽고 싶은 순간이 여러 번 있었겠지만 그럴 때마다 다윗은 더욱 단순하게 이 말씀만 붙잡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러자 그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9절)
이처럼 우리 기독교 신앙은 단순한 신앙입니다. ‘나는 죄인이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이 두 가지를 진실로 믿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인 것입니다. 이렇게 믿음이 단순해지면 우리 인생 전체가 단순해집니다. 마음이 단순해집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기에 모든 염려는 다 주께 내려놓고 이제는 평안으로 삽니다. 생각이 단순해집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기에 무엇이든지 주의 뜻이 무엇인지 묻고, 주 뜻대로 삽니다. 관계도 단순해집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기에 누구를 만나든지 나보다 더 훌륭하게 여기고 높이며 삽니다. 일과도 단순해집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기에 모든 일을 주의 일로 여기며 진실과 충성으로 행합니다. 사업도 단순해집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기에 불의하게 돈을 벌지 않고, 나만의 소명으로 사업을 합니다. 재산관리도 단순해집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기에 돈에 매이지 않고 정기적으로 헌금과 구제를 합니다. 외모 관리도 단순해집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기에 세상 것을 과시하지 않고 절제하며 검소하게 삽니다. 이력도 단순해집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기에 스펙을 자랑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자랑합니다.
우리의 삶은 무엇 하나 쉽지 않고, 무엇하나 간단치 않은 일들뿐입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단순해져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이 단순해지고, 우리의 소명이 단순해지고, 우리의 목양이 단순해지고, 우리의 교회가 단순해져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이 고백을 잊지 마십시다. “나는 죄인입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십니다!”
김석년 서초성결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단순하게 사는 은혜
입력 2014-11-04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