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26·KB금융그룹·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박인비는 2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는 3개에 그쳤으나 보기를 2개로 막아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이날 3타를 줄이며 추격해온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8월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이후 2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지난달 13일 스윙 코치 남기협(33)씨와 결혼한 이후엔 첫 우승이다.
세계랭킹 1, 2위를 다투는 박인비와 루이스는 챔피언조에서 대격돌하며 대회 피날레를 장식했다. 박인비가 지난 주 22주 만에 1위를 되찾았지만 루이스도 이번에 우승할 경우 1위에 복귀할 수 있는 만큼 공격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한때 1타차까지 바짝 쫓아왔던 루이스의 추격은 17번홀(파3)에서 힘을 잃었다. 박인비가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루이스가 파에 그쳐 1홀을 남기고 2타차로 벌어졌다. 18번홀(파4)에서 두 선수가 파에 그치면서 기나긴 승부는 박인비의 승리로 끝이 났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30점을 보태 선두 루이스와의 격차를 좁히며 이 부문 2년 연속 수상에 박차를 가했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다음 주 미즈노 클래식을 포함해 3개 대회가 남아있다. 지난해 이 골프장에서 열렸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대회에서 초청선수로 출전해 우승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이날만 6타를 줄이며 합계 17언더파 271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리고 4타를 줄인 양희영(25·KB금융그룹)이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내 전날 공동 9위에서 단독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인비는 기자회견에서 “결혼식 이후 경기력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더 큰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세계랭킹 1위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에 걸맞는 멋진 플레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혼과 함께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체중이 왼쪽에 실리던 것을 중심으로 바로 잡았다”면서 “이번 주에는 연습라운드 시간을 줄이고 3시간 퍼트 연습을 했다”고 우승 비결을 꼽았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골프 여제’ 박인비 3승
입력 2014-11-03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