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관장과 직원에게 고액 연봉을 지급한 공공기관 중 상당수가 경영실적이 나쁘거나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302개 전체 공공기관의 기관장 연봉을 전수 조사한 결과 IBK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각각 5억332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고 2일 밝혔다. 이어 한국산업은행·한국정책금융공사(4억9804만원), 산업금융지주(4억4763만원), 코스콤(4억193만원) 순이었다. 3억원이 넘는 기관도 11곳이었다. 이 의원은 “한국서부발전(3억571만원)은 지난해 경영실적이 D등급이었고 한국공항공사(3억3289만원), 예금보험공사(3억2239만원) 등 6개 기관은 C등급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한국거래소가 1억124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예탁결제원(1억100만원), 산은금융지주(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9000만원 이상인 기관도 13곳에 달했다. 하지만 평균 연봉 1위인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2위인 한국예탁결제원은 D등급을 받았다. 산은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손실이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 초임은 코스콤이 4273만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4264만원, 한국정책금융공사가 4212만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4196만원, 한국산업은행이 4187만원으로 ‘톱5’에 들었다. IBK기업은행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을 합쳐 4000만원이 넘는 기관은 모두 13곳이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연봉 1위 한국거래소, 경영실적은 ‘꼴찌’
입력 2014-11-03 0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