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나온 일본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국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는 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이번 주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이다.
일본 중앙은행은 연간 자산 매입규모를 기존 60조∼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늘리는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지난 4월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올린 뒤 소비가 위축돼 물가 하락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이날 일본 공적연금(GPIF)은 앞으로 채권 투자 비중을 낮추고 주식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보다 빨랐던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시행 발표에 닛케이평균주가는 4.83% 폭등했고 뉴욕 증시 3대 지수와 유럽 증시 주요 지수도 1% 넘게 올랐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는 어떻게 반응할까. 투자자금의 수급에는 긍정적이지만 엔저의 영향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단 돈을 더 많이 푸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유동성 공백을 어느 정도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또 세계 최대 공적연금인 GPIF가 외국 주식 투자를 늘리기로 한 것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엔저 심화가 국내 대형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도 커진다. 일본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반대로 가고 있어 강(强)달러와 약(弱)엔화 구도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매크로전략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달러당 115엔 안팎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야당(공화당)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여당의 패배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를 의미하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는 아니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은 “미 공화당이 상원마저 과반을 차지한다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이 유발될 수 있고, 내년 3월까지 유예된 정부부채 한도 이슈가 다시 부각돼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주간 브리핑] 日 양적완화 긍정적 재료될 듯
입력 2014-11-03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