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 한국전력이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를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전력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대 2(23-25 27-25 23-25 25-20 15-8)로 꺾었다. 한국전력은 2013년 3월 10일 수원 경기 이후 무려 20개월 만에 삼성화재에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삼성화재는 역대 프로배구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한국전력에 53승 6패로 압도적인 전적을 거둔 ‘천적’이다. 지난 시즌에도 다섯 차례 맞붙어 모두 삼성화재가 이겼다. 하지만 올 시즌 최다인 5015명 만원 홈관중의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한국전력은 포기하지 않는 추격전을 거듭한 끝에 삼성화재 상대 통산 7승째를 기록했다.
그리스 출신 거포 미타르 쥬리치가 27득점을 올렸고 국가대표 주포 전광인이 26득점으로 용병에 준하는 활약을 펼쳤다. 삼성화재에서는 ‘쿠바 특급’ 레안드로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홀로 45점을 올렸으나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지난 시즌 도중 용병을 2번이나 바꾸는 내홍을 겪은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외국인 선수 영입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쥬리치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금세 팀에 녹아들었고 주전 공격수로 제몫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일 LIG손해보험에 3대 1 승리를 거둔데 이어 삼성화재마저 꺾으며 올 시즌 초반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장지영 기자
‘만년 꼴찌’ 한전, 삼성화재 격침
입력 2014-11-03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