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 1000명 중 임원까지 승진한 사람은 4.7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에서 임원 승진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22년1개월이나 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일 전국 219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승진·승급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 신입사원의 임원 승진율이 0.47%에 그쳤다고 밝혔다.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이 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비율도 1.8%(1000명 중 18명)에 머물렀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졸 신입사원 부장 승진율은 11.5%, 임원 승진율은 5.6%로 대기업보다 비교적 높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의 경우 현재 직급별 승진율이 유지되면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0.74%였다. 신입사원의 임원 승진 비율은 2005년 조사에서는 1.2%, 2011년 0.79%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0.74%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떨어지는 추세다.
전체 기업에서 신입사원이 부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평균 17.9년이 걸렸고, 다시 임원 자리에 오르는 데는 추가로 4.2년이 필요했다. 2011년 조사에서는 신입사원이 부장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17.3년, 임원까지는 21.2년이었다. 올해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3년 전보다 부장과 임원까지 걸리는 시간이 각각 0.6년, 0.9년 늘어난 셈이다.
규정상 승진 소요 연수는 부장까지 15.5년, 임원까지 19.2년으로 나타나 실제 승진이 규정상 승진보다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 관계자는 “60세 정년 의무화 등 최근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해 기업들이 승진 연한을 늘리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고위직급을 중심으로 승진 연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금피크제와 명예퇴직제도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 비율도 2011년보다 늘어났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거나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2011년 28.8%에서 2014년 45.4%로 증가했다. 명예퇴직제를 도입했거나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2011년 29.6%에서 2014년 39.0%로 늘었다. 특히 대기업은 임금피크제 도입 및 도입 고려 비율이 2011년 30.3%에서 올해 53.1%로, 명예퇴직제도 도입 및 도입 고려 비율도 같은 기간 35.3%에서 58.1%로 급증했다.
이 밖에 사무직 승진 시 고려 요인으로는 부장급의 경우 ‘관리능력’(33.5%)을 가장 많이 꼽았고, 과장급은 ‘직무전문성’(29.2%)이 1순위였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 1000명 중 4.7명만 임원 승진
입력 2014-11-03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