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양병희(영안장로교회) 목사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4대 대표회장 선거에 단일후보로 입후보하게 됐다. 예장백석 교단 차원에서 한교연 대표회장 후보로 확정된 양 목사와 한교연 대표회장 출마를 예고했던 예장합동개혁 정서영(총신중앙교회) 목사는 지난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호텔월드에서 만나 양 목사로 후보를 단일화하는 데 합의했다.
정 목사는 “한교연이 한국교회에서 연합활동을 제대로 하려면 대표회장 선거가 과열되지 않고 투명하고 깨끗하게 치러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양 목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단 규모로 볼 때 이번에 예장백석에서 대표회장을 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면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한 양 목사가 한교연 대표회장에 당선되면 많은 일을 할 것으로 믿으며, 그만한 능력도 된다고 보고 양 목사를 단일후보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 목사는 “한국교회와 예장백석 교단을 생각해 주시고 부족한 제게 양보해 주신 정 목사께 감사 드리며 경의를 표한다”면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송구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보답하는 길은 갈기갈기 찢긴 한국교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목사는 또 “한교연은 명실상부한 한국교회 최고의 연합기관”이라며 “그런데도 그동안 방향 설정이나 대안 모색보다 여러 행사에 쫓기는 듯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헌신하고, 이 사회와 정부를 향해 선지자적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예를 들어 세월호 참사나 동성애 문제와 같은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한국교회 입장을 분명하게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단의 규모에 얽매이지 않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좋은 인재를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교연은 소속교회의 숫자 등 교단의 규모에 따라 가군, 나군, 다군으로 나눠 ‘가군’과 ‘나+다군’에서 해마다 번갈아가며 대표회장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예장통합과 백석, 합동개혁이 속해 있는 가군 차례다. 한교연 대표회장 후보 등록기간은 오는 11∼12일이며 선거는 다음 달 2일 실시된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한교연 대표회장 후보, 양병희 목사로 단일화
입력 2014-11-03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