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친구여서 행복했다”

입력 2014-11-03 02:21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유명한 김수경(65) 우리들병원그룹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책을 낸다. 제목은 ‘내 친구 노무현’(사진). 출판사 한길사는 4일 책 발간을 맞아 이날 오후 7시30분 저자의 친구들인 승효상(건축가), 김중만(사진가), 박노해(시인), 김정길씨(정치인) 등 50여명을 초청해 시독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내 친구 노무현’은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이 쓴 이전 책들과 다소 다르다. 평전이나 기록이 아니라 소설 형식을 띠고 있다. 저자 김씨는 병원 경영자로 유명하지만 197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이며, 소설도 발표한 문인이다. 또 도서출판 열음사를 창업해 대표를 맡기도 했다.

김씨는 40대 초입이던 1990년대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소개로 노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고 한다. 김씨는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애당초 그의 정치적 신념이, 그 실천의지가 진심일까 하는 의심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며 “그러다가 진심일지도 모른다는 호기심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궁극적으로 그의 뜻에 동의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책은 노 전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판사는 “저자는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 그의 곁에서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들었던 노무현의 친구였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작가의 말’에서 “그의 존재 자체가 내겐 경이였다”면서 “그의 친구였던 것을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썼다.

김씨가 신경외과 의사인 남편 이상호씨와 설립한 우리들병원그룹은 노무현정부 시절 16개 계열사와 5개 척추관절 전문병원을 거느릴 정도로 성장했으나 정권이 바뀌고 2008년 세금포탈 혐의로 국세청 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시련을 겪었다. 이후 김씨와 남편이 이혼하면서 그룹이 쪼개졌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