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텅 빈 롯데월드몰 주차장 왜?

입력 2014-11-03 02:17
지난달 중순 문을 연 롯데월드몰 주변 주차장으로 차량이 대거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주차장의 평일 총 입차대수는 평균 1800대, 주말에는 2100대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롯데월드몰 주차장 동시 주차대수(2700여대)에도 못 미친다. 차량이 통상 3시간 전후 머물고, 주차 예약 가능시간(오전 9시∼오후 10시30분)에 분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주말에도 주차장 대부분이 빈 공간으로 남는다.

주차장 이용률이 낮은 것은 사전예약제와 주차요금 유료화 영향이 크다. 롯데월드몰은 개장 이후 6일간 70만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주차장 이용 시 사전예약을 하지 않으면 차량을 주차할 수 없다. 주차요금도 10분당 1000원인 데다 3시간 이후에는 50%의 할증이 붙어 차량 이용 시 부담이 적지 않다.

반면 건너편 롯데백화점 잠실점 주차장(동시 주차대수 3300여대)은 평일 약 8000여대, 주말 약 1만대가 주차장을 이용한다. 롯데월드몰 이용 고객 상당수가 이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역 공영주차장도 롯데월드몰 오픈 이후 이용 대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가 늘자 수요관리를 위해 1일부터 주차요금도 5분당 150원에서 400원으로 올렸다.

사전예약제와 주차요금 유료화는 서울시가 롯데월드몰 개장 승인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어서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사전예약제와 주차요금 유료화를 폐지해도 교통량이 크게 늘지 않는다는 확신이 없는 한 제도를 손질하는 것은 쉽지 않다. 롯데 측은 서울시와의 충분한 모니터링 후 제도 개선을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