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의 ‘에스캄 부대’ 인근 부평3동은 50년대 말 20∼30개의 클럽에서 뮤지션 100여명이 활동한 당대의 대표적인 음악무대였다. 이곳 하우스 밴드에서 오디션을 통해 중앙무대로 진출한 대중가수가 현미 윤항기 등이었다. 록의 거장 신중현도 부평을 종종 다녀갔다.
부평아트센터는 1일부터 달누리극장에서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사진)을 무대에 올렸다. 9일까지 공연되는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대중음악을 자원화하기위한 부평사람들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에서는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배우 14명이 1950∼60년대 여러 장르의 외국음악을 선보인다.
연출가 권호성씨는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에서 음악을 통해 전후 피폐한 시대의 눈물과 환희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전후 미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에스캄 시티로 불렸던 부평을 배경으로 전쟁 당시 부모를 잃고 큰 어머니댁에 얹혀 지내는 주인공 용생이 구두닦이를 하면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장타령(품바타령)을 편곡한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인천=글·사진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50∼60년대 부평 음악 명성 재현 부푼 꿈
입력 2014-11-03 0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