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민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탄력

입력 2014-11-03 02:18
강원도 양양군이 추진 중인 ‘설악산 오색로프웨이 조성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색로프웨이 사업의 조기 추진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대회 및 장애인겨울올림픽 준비 상황보고회에서 “(올림픽) 볼거리와 관련해 설악산에 케이블카 사업이 조기에 추진 됐으면 한다”면서 “환경부에서 다 준비가 돼 있고, 강원도민들도 바라는 사업인 만큼 조기에 시작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2차례나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심의가 부결된 오색로프웨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강원도와 양양군에 따르면 오색로프웨이는 남설악 오색지구에서 산 정상 부근을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케이블카 운영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연간 1287억원에 달할 것으로 도와 군은 예상하고 있다.

군은 침체된 설악권 경기회복을 위해 2002년부터 사업 추진에 나섰다. 2011년 3월 환경부에 사업을 신청한 군은 이듬해 6월 케이블카 종점과 대청봉의 직선거리가 너무 가깝고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첫 고배를 마셨다. 이어 2012년 11월 케이블카 노선을 옮기는 등 공원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사업을 재신청했으나 2013년 9월 또다시 부결됐다.

도와 군은 2차 부결 시 제기된 문제점을 보완하고, 케이블카 노선을 오색∼끝청(3.4㎞) 구간으로 잠정 결정하는 등 3번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원에 힘입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 1월까지 오색케이블카를 가동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에 공원계획변경, 공원사업시행허가 등 사업 추진을 위한 모든 인허가 과정을 마치는 등 공사 착수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키로 했다.

김호열 양양군 오색삭도추진단장은 “오색로프웨이 사업을 조기에 착수하라는 박 대통령의 당부에 따라 사업이 빨리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림픽 개최 이전에 사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양양=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