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 8년 만에 최대치

입력 2014-11-03 02:18
지난달 한국 주식을 거세게 팔아치운 외국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만큼은 순매수세를 지속함에 따라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2.33%로 집계됐다. 지난달 22일부터 52%를 넘어섰는데 52%를 넘은 것은 2006년 6월 13일(52.13%) 이후 8년여 만이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로 8811억98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21거래일 중에 나흘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우위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차손을 우려해 한국 주식을 거세게 팔아치운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외국인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만 2조413억5400만원에 달한다.

실적 악화와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이같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것은 ‘충분히 싸졌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는 3분기 실적 우려 속에 지난달 13일 107만8000원(52주 신저가)까지 떨어지면서 100만원선 붕괴 직전까지 갔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삼성전자가 내년 주주 환원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는 발표에 더 불이 붙었다. 삼성SDS, 제일모직 등의 상장을 눈앞에 두고 지배구조 이슈가 재부각된 것도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