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등 9개 단체를 이단으로 지정했다. 기감이 특정 단체들을 무더기로 이단으로 지정한 것은 처음이다. 기감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통합과 더불어 국내 3대 개신교단으로 꼽힌다.
기감은 지난 31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개최한 제31회 총회 마지막날 회무에서 이단성이 확인된 이들 9개 단체를 이단으로 지정키로 결의했다. 이단으로 지정한 곳은 하나님의교회, 신천지, 구원파,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여호와의증인,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모르몬교), 전능하신하나님의교회,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 등이다.
기감의 이단 정책을 총괄하는 ‘신학정책 및 이단대책위원회’(이단대책위)는 해당 안건의 ‘결의 제안서’에서 “기감은 진정한 기독교회, 진정한 감리교회, 진정한 한국교회의 전통을 지켜왔다”며 “이를 견고히 하기 위해 이단 사상에 대한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국교회에 큰 도전이 되고 있는 이단 종파에 대한 연구 및 조사를 했다”며 이들 단체에 대한 이단 결의를 제안했다. 전용재 기감 감독회장은 제안서에 대한 반대의견 여부를 물었고 총대들은 이구동성으로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로써 기감이 지정한 이단은 총 10곳으로 늘었다. 기감은 1998년 제23회 총회에서 세계복음화전도협회(다락방)를 이단으로 지정한 바 있다. 기감은 이날 총회에서 이들 단체 외에 김기동 베뢰아 아카데미, 만민중앙교회, 큰믿음교회, 평강제일교회 등 4곳을 ‘예의 주시할 종파’로 지정했다.
기감은 또 매년 종교개혁주일 다음 한 주간을 ‘이단경계주간’으로 운영키로 했다. 이단경계주간엔 이단에 대한 각종 자료를 일선 교회에 배포하고 이단 관련 세미나도 갖는다. 이밖에 주요 논의사항 중 하나였던 ‘21세기 찬송가 사용 중단’ 안건 처리는 보류됐다. 찬송가를 교체할 경우 적잖은 혼선이 예상되고 비용 부담도 큰 만큼 추후 충분한 논의를 진행한 뒤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21세기 찬송가는 거액의 저작권료, 일부 작사·작곡자의 자질 시비가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예장합동과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지난달 각각 개최한 총회에서 21세기 찬송가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이날 총회에선 지난달 7일 선출된 전국 10개 연회 감독들의 취임식도 열렸다.
박지훈 기자
기감, 하나님의교회·신천지 등 9개 단체 이단 지정
입력 2014-11-03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