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에 대해 “일부가 홍콩에서 반란을 생각하고 있다”는 강경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홍콩 정계에서는 시 주석의 발언이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0일부터 나흘간 열린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8기 4중전회)에서 “일부가 정치제도 개혁을 빙자해 홍콩을 중국 정부의 관할에서 벗어나게 하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홍콩 명보가 소식통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로서 반드시 중앙 정부의 관할을 받아야 한다”며 “이 점은 조금도 흔들릴 수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반란’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은 홍콩 시위대의 주장을 협상이나 양보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지도부는 4중전회에서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법에 의해 보장함으로써 홍콩,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안정을 보장할 것”이라는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홍콩 민주당 앨버트 호 춘-얀(何俊仁) 의원은 “중국 공산당이 홍콩 시위대를 체제 전복이나 반란 세력으로 보고 있어 홍콩이 큰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명보가 전했다.
홍콩 시위대는 지난 28일 홍콩 정부에 대화의 전제조건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행정장관 선거안 결정 철회 건의’ 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직접 대화를 주선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중국 당국과의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시진핑 “일부 홍콩시위대가 반란 생각”무력진압 가능성 시사 우려
입력 2014-11-01 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