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법 일괄타결] 유가족들 신중… 내일 총회서 입장 결정

입력 2014-11-01 04:58
세월호 유가족들은 31일 세월호 3법 타결 소식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즉각적인 입장 발표를 미루고 2일 유가족 총회를 열어 공식 입장을 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다만 완벽하지는 않지만 종전보다 진전된 합의라는 분위기여서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단원고 학부모들로 구성된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전명선 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특별조사위원회 회의를 공개하는 부분 등 유가족이 납득할 만한 부분이 있다”며 “15개 쟁점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듯하다. 총회를 앞두고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을 토대로 해서 특별조사위 인원, 시행령 등 이런 부분이 잘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실종자 가족은 “참사 발생과 구조 과정에서 정부 기관의 거짓과 무능을 여러 차례 확인한 만큼 특검이 이뤄진다 해도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여전히 불신을 나타냈다.

정명교 일반인 희생자 유족 대변인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합의가 이뤄져 다행”이라며 “진상규명 과정에서 일반인 유족들의 목소리가 배제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 유족들은 특별조사위원장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단원고 희생자 유족들과 같은 수로 추천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황인호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