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애기봉에 새 등탑 세우겠다”

입력 2014-11-01 03:20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최근 군이 철거한 경기도 김포 애기봉 등탑을 대신할 또 다른 등탑을 세우기로 했다.

한기총은 31일 성명서에서 “지난 16일 국방부가 독단적으로 ‘애기봉 십자가 등탑’을 철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기총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동시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기총은 대체 등탑 건립을 위해 등탑건립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에 직전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를 임명했다. 한기총 배인관 사무총장은 “등탑 건립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논의해 나갈 계획이며 추후 한국교회 등을 통해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명서는 “군의 애기봉 등탑 철거와 관련해 한기총은 남북 대화 분위기 기조를 이어가고자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의해 등탑이 철거된 것으로 생각해 침묵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대통령이 등탑을 철거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관련자들을 추궁했다는 사실을 접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한기총은 교회가 목소리를 내야 할 사안이라고 보고 논의 끝에 철거된 등탑을 대신할 등탑을 세우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한편 국방부는 철거한 애기봉 철탑의 활용 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용섭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애기봉 철탑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해당 부대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