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해철씨의 유족과 동료 가수들이 부검을 위해 31일 신씨에 대한 화장 절차를 중단했다. 부인 윤원희(37)씨는 남편의 장협착 수술을 한 병원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승철, 싸이, 윤도현, 유희열씨 등은 오전 서초구 서울추모공원 화장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화장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부검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료 연예인들은 오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발인식에 참석한 뒤 “아이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의문사로 기억하길 바라냐”며 유족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유족들이 논의 끝에 부검을 결정했다.
현재 신씨의 시신은 서울아산병원에 안치돼 있고 납골당은 당분간 유골이 없는 상태로 유지된다.
오후에는 부인 윤씨가 대리인을 통해 해당 병원을 과실치사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수술 후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치사 가능성이 있으니 수사해 달라”는 짧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전날 소속사는 “신해철씨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경과사항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며 “해당 병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고 변호사 선임도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고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경찰은 신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고, 고소인과 병원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신씨의 사망을 계기로 고도비만수술에 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씨가 2009년에 받은 위밴드 수술은 최근 들어 널리 쓰이는 고도비만 수술이다. 과거에는 위소매절제술이나 위우회술이 많았다. 위밴드 수술은 위에 직접적인 상처를 내지 않고 이뤄져 개복 수술에 거부감을 느끼는 비만환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한다.
의료계에선 위 일부를 잘라냈다는 신씨의 유족 측 주장을 미뤄보면 위밴드 하단부에 염증 등의 문제가 생겨 의료진이 절제수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윤경 기자,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y27k@kmib.co.kr
故 신해철 화장 중단… 사인 규명 위해 부검키로
입력 2014-11-01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