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日 추가 양적완화… 환율 13원 ↑

입력 2014-11-01 02:22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종료 선언 파장은 크지 않은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1960선을 회복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1055.5원)보다 13.0원 오른 1068.5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월말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몰려 전날보다 소폭 하락하는 듯했지만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반등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년 동안 매입하는 자산을 60조∼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늘려 시중 자금량을 확대키로 했다. 또 1년 동안 매입하는 장기국채 금액을 약 50조엔에서 80조엔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때문에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하자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원화 약세)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도쿄증시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 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닛케이평균주가가 한때 5% 넘게 치솟았다. 닛케이주가는 전날보다 755.56포인트(4.83%) 급등한 1만6413.76에 장을 마감, 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엔화 가치도 도쿄외환시장에서 급락, 한때 6년10개월 만의 엔저 수준인 달러당 111엔대까지 곤두박질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0포인트(0.28%) 오른 1964.43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위축된 투자심리 여파로 기관과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면서 1950선 초반으로 내려앉았으나 외국인이 삼성전자 매수세로 돌아서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날보다 6만3000원(5.33%) 올랐다.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3분기 영업적자가 6000억원대에 이르는 ‘어닝 쇼크’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13.26% 하락한 7만590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