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11명 中서 체포돼… 강제 북송 위기

입력 2014-11-01 02:55
중국과 미얀마 국경을 넘으려던 탈북자 11명이 31일 새벽 중국 윈난(雲南)성 일대에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남녀 성인 10명과 7세 아동 1명으로 구성된 탈북자 일행이 미얀마 국경을 향해 아지트에서 출발하기 직전 새벽 3∼4시쯤 급습한 중국 공안에 모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25일쯤 탈북해 중국 옌지에서 윈난성을 거쳐 미얀마 국경을 넘으려다 중국 공안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이들 11명이 가족 일행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은 현재 윈난성의 한 공안국(경찰서)에 송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정확한 상황을 확인 중”이라며 “이들이 강제 북송되지 않도록 모든 외교적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한국으로 오려던 탈북자 6명이 라오스 북부에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정부는 현재 이들에 대해서도 석방 노력을 하고 있다.

근래 중국이 탈북자들을 강제 북송하는 사례가 점차 줄고 있어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8월에도 중국에서 라오스로 향하던 탈북자 11명이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송 위기에 처했다가 정부 노력으로 극적으로 석방되기도 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