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새 사령탑에 이종운… 흐트러진 팀 수습에 적임자

입력 2014-11-01 02:20

선수단과 프런트간 극심한 내분으로 난파 위기를 겪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새 사령탑에 이종운(48·사진) 주루 코치가 선임됐다.

롯데는 3년 임기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8억원의 조건으로 이 코치를 제15대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31일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선수들과 소통을 잘하는 외유내강형 스타일”이라며 “롯데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선수들의 성향과 팀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1989년 2차 2순위로 롯데에 입단해 1997년 은퇴할 때까지 9년간 롯데 유니폼만을 입었다. 현역 시절 뛰어난 타격과 주루 센스로 공·수·주를 두루 갖춘 선수로 인정받았다. 1992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다. 당시 이 감독은 서건창(넥센 히어로즈) 이전에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일본 지바 마린스 코치연수를 마치고 롯데 코치, 경남고 감독을 역임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롯데의 성적 향상은 물론 구단 내분까지 함께 수습해야 하는 임무를 안게 됐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형처럼 다가갔고 기존 코치진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평가다. 또 경남고에서 감독을 역임하며 어린 선수들을 키우고 관리하는데도 강점을 발휘해 육성 분야에도 일가견이 있다. 배재후 롯데 단장은 “이 감독이 화합을 중시하는 점을 눈여겨봤다”면서 “우리 내부를 잘 아는 분이라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 카리스마도 있고 야구에 깊이가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