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구도 요동… 이동국, 부상으로 시즌 접어

입력 2014-11-01 02:16
득점왕 경쟁자들이 쫓아오는 걸 보면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의 발은 얼마나 근질거릴까. 이동국이 오른쪽 장딴지 근육 파열로 시즌을 접음에 따라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최고의 샛별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 주인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산토스(12골·수원), 한교원(전북), 스테보(전남), 드로겟(제주·이상 10골)이 13골의 이동국을 뒤쫓고 있다. 이들 중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선수는 득점 2위에 올라 있는 산토스가 아니라 스테보다. 산토스, 한교원, 드로겟은 이번 시즌 B그룹과의 경기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산토스는 12골 중 8골을 하위 스플릿(그룹B) 팀과의 경기에서 뽑아냈다. 한교원은 10골 중 9골을, 드로겟은 10골 중 8골을 그룹B 팀을 상대로 터뜨렸다. 이들은 이제 남은 스플릿 라운드 5경기에서 실점보다 득점이 많은 상위 스플릿(그룹A) 팀들과의 경기에서 어렵게 골을 뽑아내야 한다. 득점 페이스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스테보는 득점보다 실점이 많은 그룹B 팀들을 상대로 다득점을 노릴 수 있다. 스테보는 1일 오후 2시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성남과의 경기에서 출장할 예정이다.

김승대(포항)와 이재성(전북)이 벌이고 있는 영플레이어상 경쟁도 흥미진진하다. 둘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함께 뛰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제 영플레이어상을 놓고 다투는 사이가 됐다.

김승대는 이번 시즌 초반 득점 선두권에 오르며 포항의 선두를 이끌었다. 그러나 단짝이었던 이명주가 알 아인으로 이적한 바람에 위기를 맞았다. 공격수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역할도 수행하느라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횟수가 줄어든 것이다. 김승대는 9골 6도움을 기록하며 이재성(4골 2도움)에 앞서있다.

김승대가 주춤하자 이재성이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재성은 ‘신인들의 무덤’인 전북에서 첫 시즌부터 당당하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북한과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어깨를 다쳐 이후 리그 4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재성은 지금은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재성은 전북이 리그 정상에 오르면 우승팀 프리미엄을 등에 업을 수도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