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는 시절엔 역시 감성음악

입력 2014-11-01 02:25
남성 듀오 V.O.S가 4년 만에 내놓은 신곡 ‘울면서 달리기’는 가을 정서에 맞는 감성 멜로디를 앞세워 지난 29일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스타제국 제공
가을에는 역시 감성음악이었다.

31일 현재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의 실시간 차트를 보면 1위부터 10위까지 감성음악들이 점령했다. 차트에 있는 댄스 음악은 에일리의 ‘손대지마’ 뿐이다. 벅스뮤직, 올레뮤직 등의 상황도 비슷하다.

SBS ‘K팝스타’ 출신의 윤현상과 아이유의 듀엣곡 ‘언제쯤이면’은 이날 발표와 동시에 10위 안에 들었다. 이별 후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남녀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다.

2AM과 남성듀오 V.O.S는 각각 30일 0시와 29일 정오에 각각 음원을 공개하고 실시간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아이돌 그룹 2AM의 정규 3집 앨범 ‘렛츠토크(Let’s Talk·사진)’ 타이틀곡 ‘나타나 주라’는 헤어진 연인이 운명적 재회를 기다리는 진한 그리움을 말하듯 자연스럽게 이 묻어나는 곡이다. 조트리오 형제 중 조규만, 조규천이 공동 작업했다.

보컬 그룹 V.O.S는 싱글 앨범 ‘울면서 달리기’를 4년 만에 내놨다. 멤버인 김경록이 작사·작곡한 ‘울면서 달리기’는 전 연인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허전한 마음을 담은 발라드곡이다.

감성음악이 대세를 이루면서 슬로 템포 노래로 새롭게 무장한 가수들도 있다. 댄스음악을 불렀던 보이그룹 비스트는 ‘12시 30분’, 힙합 듀오인 다이나믹듀오의 멤버 개코는 ‘화장 지웠어’로 인기 몰이 중이다.

감성음악을 통해 장기간 차트 장악에 들어간 가수들도 있다. 김동률의 ‘그게 나야’, 악동뮤지션 ‘시간과 낙엽’은 가을 분위기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으며 음원을 공개한 지 한달이 다 되도록 10위권 안에 머물러 있다.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헤픈 엔딩’도 장기 집권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빌보드지는 ‘헤픈 엔딩’에 대해 “전체적으로 우울한 분위기의 음악에 강한 가사를 멋지게 조화시켰다”고 소개했다.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원래 ‘가을=감성음악’이지만 올해는 세월호 사고 등으로 가요계가 댄스보다 감성음악을 더 많이 내놓았다”면서 “여기에 90년대를 이끌었던 발라드 가수 김동률 윤상 등의 컴백, 이승환의 케이블 채널 출연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