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어떻게 일하느냐에 따라 사역의 질이 달라집니다. 현지 사역자들과 긴밀하게 연계해서 맡은 사명을 감당하겠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 활동에 돌입한 기독 NGO ㈔비앤브레드(B&Bread·이사장 정의선 목사) 회장 안창응(69·사진) 장로의 의지는 확고했다. 안 회장은 2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성경과 태권도, 한글을 통해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한국을 알리고 복음을 전파하며,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앤브레드는 성경(Bible)의 비(B)와 ‘빵(Bread)’을 한글로 옮긴 명칭이다. 안 회장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 현지 선교사들을 통해 스와질란드와 모잠비크에 각각의 현지어로 제작된 성경 4000권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우물파기 사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경을 전달하고 교회만 짓는 것으로는 현지 주민들에게 사역의 효과가 충분히 전달되기는 힘들다. 마을과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며 우물파기 사업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앞서 비앤브레드는 지난 8월 남아공의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인근 지역에서 한인 선교사 주도로 열린 태권도대회에 행사 비용 일부를 지원하면서 현지 사역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이와 함께 남아공 노블팜스와 케냐 옹가탕가이시, 스와질란드 엠벰빌리 지역에는 한글학교 개교를 준비 중이다.
비앤브레드에 동참하는 이들은 크리스천 사업가들과 은퇴장로 등 70대 전후의 10여명이 핵심 멤버다. 안 회장은 “그동안 지나온 삶에서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많은 은혜와 사랑을 이제 나눠줄 차례”라며 “특별히 어려운 나라와 사람들을 위해 ‘제2의 인생’을 헌신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천 출신의 안 회장은 1973년 대한성서공회에 입사해 40년간 몸담았다. 출판국장과 행정관리본부장, 총무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지난해 정년 은퇴했다. 현재 ㈔한국저작권법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성경·태권도·한글 통해 아프리카에 복음 전파”
입력 2014-11-03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