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단말기값 先보상… 최신모델 싸게 드려요”

입력 2014-10-31 03:17
이동통신 3사가 31일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중고폰 값을 미리 반영해 초기 구입 가격을 낮추는 제도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갤럭시 노트4, 갤럭시S5 광대역 LTE-A 등 4개 모델을 대상으로 단말기 선보상 프로모션 ‘프리클럽’을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신규나 기기변경으로 구입한 단말기를 18개월 이용 후 반납하는 조건으로 가입할 때 30만원을 보상해주는 제도다. 18개월간 누적 기본사용료가 8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SK텔레콤은 31일부터 가입비도 폐지키로 했다. 11월 1일부터 폐지하려던 것을 하루 앞당긴 것으로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구매 고객들은 SK텔레콤 가입 시 가입비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 사전 예약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도 가입비를 면제받는다.

KT는 30일부터 ‘스폰지 제로 플랜’을 가동 중이다. 아이폰6, 아이폰 6플러스, 갤럭시 노트4 등에 적용된다. KT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누적 기본료 80만원 이상이라는 조건이 있다. LG유플러스도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 ‘제로클럽’을 내놨다. 18개월 사용 후 휴대전화를 반납하는 조건이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예전처럼 보조금을 쓰기 힘든 상황이 되자 편법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과거 불법 보조금은 이통사 마케팅 비용이었고, 중고폰 선할인 프로그램은 고객의 중고폰 값을 미리 반영해주는 것이라 재원의 성격에 차이가 있다”며 불법 보조금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31일 아이폰 국내 출시를 앞두고 분위기는 점차 고조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선착순 200명을 대상으로 개통행사를 진행하는 서울 서초동 직영점에는 출시 이틀 전인 29일부터 대기자가 줄을 섰다. 출시 하루 전인 30일 밤에는 수십명이 줄을 서서 대기했다. KT가 200명을 초청해 개통행사를 하는 광화문 올레스퀘어에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기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아이폰을 공기계로 판매하는 명동 프리스비 매장에도 이날 오후 늦게부터 구입 희망자들이 하나둘 줄을 이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