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 기업 첫 폐업

입력 2014-10-31 02:05
개성공단 입주 업체인 ‘아라모드 시계’가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가 철수한 적은 있었지만 폐업 절차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입주 업체 10곳 중 8곳은 “제2의 개성공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30일 “아라모드 시계가 전날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해산 신고서를 제출했다”며 “관리위를 통해 기업 해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라모드 시계는 시계 포장 케이스, 휴대전화 케이스 등을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다. 북한 근로자 1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이 30만∼70만 달러를 기록하던 아라모드 시계는 2012년부터 30만 달러로 매출이 낮아진 후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경영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6월 의류업체 스킨넷이 직원 안전과 주문 감소를 이유로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적은 있었지만 스킨넷은 국내에 다른 사업장을 갖고 있다. 아라모드는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당시 받은 경협보험금 10억원도 반납하지 못했다.

폐업 절차에 들어간 업체가 나왔지만 입주 기업들은 남북경협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성공단 가동 10주년을 맞아 실시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82.2%는 “개성공단과 같은 북한 지역 내 경협모델 확산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입주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 업체의 57.1%가 “만족한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값싼 인건비(61.5%), 인력난 해소(15.4%) 등을 꼽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