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잇단 어닝쇼크… 영업손실 2조 육박

입력 2014-10-31 02:51
현대중공업이 2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매출 12조4040억원, 영업손실 1조934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2분기 1조1037억원 적자에 이어 연속으로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 적자다.

대규모 영업적자의 이유는 공사손실충당금 때문이다. 수주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공사비용과 작업기간이 늘어나 이를 손실로 반영한 것이다. 처음 만들어보거나 설계 등에서 경험이 부족한 분야의 수주 물량에서 생긴 문제다.

조선 분야에서는 반잠수식시추선과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건조 경험이 부족한 특수 선박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육상 플랜트 부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사우스’와 ‘슈퀘이크’ 등 대형 화력발전소 공사에서 공사손실충당금 등이 생겼다. 조선과 플랜트의 손실 규모는 각각 1조1459억원과 7791억원이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영업손실(103억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2분기의 3740억원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또 발주처와 계약변경을 통해 공사 가격을 3억1000만 달러 증액하기로 합의해 매출은 오히려 지난 분기에 비해 3537억원 증가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주와 고객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드려 안타깝다”면서도 “예측 가능한 손실 요인을 모두 반영함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원가 부담을 이번에 상당 부분 털어버림으로써 4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공시를 통해 “4분기 약 5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임원 31%를 감축하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고강도 개혁 조치를 이행 중이다. 31일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등 새로운 경영진을 등기이사로 선출할 예정이다. 한편 한진해운은 3분기 영업이익 607억원, 당기순이익 398억원으로 15분기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