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양적완화 종료 악재에도 -2.2P 선방

입력 2014-10-31 02:09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종료 선언이 증시 폭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940선까지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대장주 삼성전자가 선전하며 낙폭을 줄였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4포인트(0.11%) 내린 1958.93에 장을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에 따라 코스피는 약세장으로 출발했다. 오전 한때 투자심리가 위축된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동반 매도에 나서며 19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4% 넘게 급등하며 코스피는 낙폭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 발표 시 주주환원책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밝히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한번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결국 4.51% 상승, 11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발표 시즌인 만큼 실망감에 하락한 종목도 많았다. 네이버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3.60% 하락했다. 2650억원 규모(32만9627주)의 자사주 취득 공시도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DGB금융지주(-7.03%) 삼성SDI(-1.22%) 등도 같은 이유로 하락했다. LG이노텍은 전날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 우려에 무려 14.68% 하락했다. 현대차(-0.86%) 기아차(-0.94%) 포스코(-2.83%) 등도 약세였다.

금융투자업계는 성명서 문구 변화를 토대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저마다 다양하게 예측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는 “연준이 고용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고, 잠재적인 물가 상승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내년 2분기 말쯤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연준이 물가 상승률을 측정하는 근원 민간소비지출 상승률은 내년에도 2%에 도달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일러야 내년 4분기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