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미니 위’ 만들었다

입력 2014-10-31 02:27
미국 연구팀이 인간의 줄기세포로 완두콩 크기의 미니어처 위(胃)를 만드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으로 위궤양, 위암 치료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메디컬센터 제임스 웰스 줄기세포연구실장은 “인간배아 줄기세포와 유도만능 줄기세포(iPS) 등 두 가지 만능 줄기세포를 이용해 럭비공 모양의 ‘미니 위’를 시험관에서 직경 3㎜ 크기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미니 위는 실제 인간의 위처럼 속이 비어 있고, 내막은 주름이 잡혀 있었다.

연구팀이 환호한 것은 위에만 존재하는 박테리아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미니 위에 주입했더니 재빨리 증식을 시작한 점이었다. 웰스 실장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미니 위를 감염시켰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이제 미니 위를 활용해 이 박테리아가 어떻게 질병을 유발하는지 관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