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인 박승희(22·화성시청)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지 3개월도 안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승희는 30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9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1000m에서 ‘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에 이어 2위에 올라 국가대표로 당당하게 뽑혔다.
올 시즌 여자 단거리(500·1000m) 국가대표에는 이번 대회 500m 상위 2명, 1000m 상위 2명 등 총 4명이 선발된다. 이들 중 겹치는 선수가 있으면 500m 차상위, 1000m 차상위 선수 순으로 기회를 얻는다. 박승희는 전날 500m에서 6위에 그쳤으나, 1000m에서 1분21초16의 좋은 기록으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500m에서 1위에 오르며 변함없는 최강의 자리를 확인한 이상화가 1000m에서도 1분19초18로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박승희는 소치올림픽 이후 현역 은퇴를 고심하다 지난 8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을 결심했다. 어린 시절 스피드스케이팅을 했던 것과 이 종목 국가대표로 활동한 언니 박승주의 격려가 힘이 됐다. 캐나다 전지훈련을 소화한 박승희는 선발전을 앞두고 열린 1차 공인 기록회 1000m에서 1분20초40로 1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상화, 박승희 외에 500m에서 2∼3위로 들어온 장미(한국체대)와 이보라(동두천시청)가 여자 단거리 대표가 됐다.
장지영 기자
쇼트트랙 여왕 박승희 이번엔 빙속 태극마크
입력 2014-10-31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