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확산세 진정 기미

입력 2014-10-31 02:27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다소 잠잠해지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현지시간) 에볼라 확산이 심각한 서아프리카 3개국 중 라이베리아의 신규 감염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사무부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감염률이 며칠째 줄어들고 있다”면서 “그러나 감염률이 줄고 있는 것과 완전히 종결된 것은 의미가 다른 것”이라며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라고 했다.

라이베리아에는 현재 에볼라 치료센터와 지역간호센터 등이 설치되는 등 과거에 비해 에볼라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에일워드 부총장은 “그러나 모든 전염병은 상황에 따라 감염자 수에 증감이 있을 수 있어 현재로서는 에볼라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WHO는 이날 기준 전 세계 에볼라 감염자 수가 1만3703명이고 사망자는 4920명이라고 밝혔다. 감염자가 늘고 있는 것은 신규 감염자보다는 기존 감염자가 뒤늦게 신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WHO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쿠바에서 열린 에볼라 대책 지역회의에 정부 대표를 파견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과 쿠바는 오랜 기간 적대관계였다. 회의에서 로베르토 모랄레스 쿠바 보건장관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P)의 넬슨 아르볼레다 중미지역국장은 입을 모아 “에볼라 확산을 진정시키기 위해 각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의는 이틀간 진행되며, 이미 서아프리카에 보건인력 165명을 파견한 쿠바 정부는 최근 300명의 인력을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