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와 ㈔세계성령중앙협의회가 30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한국교회 개혁과 갱신 대토론회-종교개혁 497주년, 한국교회 개혁·갱신을 제안하다’라는 주제의 대토론회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한국교회가 뼈를 깎는 자성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500주년성령대회 대표대회장 겸 한국교회개혁실천 500인상임위원회 상임위원장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는 개회사에서 “한국교회는 지금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혼돈과 공허의 블랙홀에 빠져 표류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제2의 종교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세상은 한국교회를 향해 제도개혁, 세습방지, 목회자 윤리 회복 등 밖으로 드러나는 개혁을 요구한다”며 “물론 그것도 필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고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앙의 근원이 개혁될 때 제도도 정화되고 삶도 성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주채(향상교회 원로) 목사는 복음·전도·교회직분·교회공동체의 변질, 지도자들의 윤리적 타락, 목회자의 과잉 배출과 질적 저하 등을 한국교회의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정 목사는 “그리스도의 주 되심에 대한 신앙고백의 허구와 성장주의가 한국교회 타락의 주범”이라며 복음의 재발견, 그리스도의 주 되심에 대한 신앙고백의 재확인, 민주적인 교회행정과 투명한 재정관리, 도덕재무장운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대로 가면 예수님 당시의 유대교처럼 돼 버릴 수도 있다”면서 “회개하고 다시 일어나야 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성장주의·세속주의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김명혁(강변교회 원로) 목사는 “한국교회는 번영신학과 성장제일주의에 사로잡혀 세상과 자신, 돈과 쾌락 명예를 사랑한 모든 죄를 처절하게 회개하고 가난 고난 약함 슬픔 아픔을 몸에 지니려는 개혁과 갱신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긍휼 용서 자비 사랑 화해 평화 통일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석순(한국중앙교회) 목사는 “한국교회는 이미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세상의 것을 더 얻기 위해, 더 큰 교회를 이루기 위해 경쟁하며 살아간다”며 “심지어 세상이 우상이 되어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하나님까지 도구와 수단으로 삼는 타락한 모습까지 보인다”고 꼬집었다. 임 목사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다 가진 자로서 이미 받은 구원의 복을 온 인류에게 흘려보내는 축복자로 살아가는 개혁과 갱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명수 서울신학대 교수는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개혁 방향 10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는 개교회주의를 극복하고 연합해 다양한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면서 “지나친 개척교회의 난립과 무리한 교회 건축도 중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공인된 교회기관을 통해 교회 및 기관의 재정 운용을 지도·감독하게 해야 한다”며 “이렇게 해야 인건비 과다 지출과 특정인의 공금 유용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건전하고 양식 있는 인물이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나설 수 있도록 각종 선거제도도 과감하게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성령중앙협의회 대표회장 정인찬(백석신학대 학장) 목사는 “목회자들은 변질된 인간성을 먼저 개혁하고, 말씀으로 돌아가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한국교회, 개혁·갱신 외면하면 예수님 당시의 유대교처럼 된다
입력 2014-10-31 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