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최근 3년 사이 가장 안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4분기도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다양한 신제품을 앞세워 대대적인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인터넷·모바일(IM)부문에서 매출 24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체 매출은 47조4500억원,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이었다. 한때 전체 영업이익의 60%에 달하던 IM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 43.1%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IM부문에서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건 2011년 2분기(1조67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갤럭시S2가 시장에 나왔던 시절로 실적이 회귀한 셈이다. 지난해 3분기 6조7000억원에 비하면 1년 만에 영업이익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반도체·부품(DS)부문과 소비자가전(CE)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보다 상승했지만 전체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하지는 못했다. DS부문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며 매출 16조2900억원, 영업이익 2조3300억원을 기록했다. DS부문이 IM부문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DS부문의 영업이익은 몇 년째 2조원 안팎에서 큰 변화가 없다. CE부문은 3분기 매출이 11조6000억원이었는데 영업이익은 500억원에 불과했다.
때문에 4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선 스마트폰이 다시 반등해야 하는 게 삼성전자의 숙제다. 내부적인 정비는 마쳤다. 2분기와 3분기 스마트폰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갤럭시S5에 대한 시장의 냉담한 반응이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1등이라는 데 도취돼 준비가 부족했다”는 반성이 나온다. 하지만 9월에 내놓은 갤럭시 노트4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 메탈 프레임과 프리미엄 디자인을 더하고 QHD, 64비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최고 사양을 갖춘 노트4는 외신으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갤럭시S5 때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여기에 노트 엣지는 ‘엣지 스크린’이라는 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기술 선도 업체로서의 삼성전자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탈 프레임을 중저가 모델로 확대해 11월 중으로 A시리즈도 출시할 예정이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시장이 위축됐다. 화면이 커진 애플의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와 미국·유럽 선진국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그럼에도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 IM부문에서 2조원 이상의 실적을 회복하면 내년에 다시 좋은 분위기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도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메탈 소재 등을 채용해 제품 차별화를 더욱 강화하고 전략모델 중심의 신규 라인업 구축을 통해 제품과 원가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삼성 IM부문 영업익 1조대로 뚝… 4분기엔 반등할까
입력 2014-10-31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