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든 김에… 한화, 태양광 설비 신·증설 가속

입력 2014-10-31 02:55
한화그룹이 대대적인 태양광 생산설비 신·증설에 나섰다. 회복세를 타고 있는 태양광 산업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공장에 800㎿ 규모의 모듈 생산라인을 새로 짓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내년 초 착공해 2016년 초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기존 독일의 120㎿ 모듈 생산라인에 더해 920㎿ 규모의 생산라인을 갖춘다. 한화큐셀은 현재 말레이시아 공장의 셀 생산규모도 1.1GW에서 1.3GW로 증설 중이다. 올 연말이면 셀 생산규모가 1.5GW(독일 0.2GW, 말레이시아 1.3GW)로 확대된다. 한화그룹은 셀과 모듈을 한곳에서 대량 생산하면서 물류비용을 줄여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소재(폴리실리콘)→전지(잉곳·웨이퍼·셀)→전력기기(모듈·패널)→발전설비 시공’의 수직구조를 갖고 있다.

한화솔라원도 중국에 800㎿ 규모의 잉곳·웨이퍼 생산라인, 1.3GW 규모의 셀 생산라인, 1.5GW의 모듈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데 연말까지 셀 생산규모를 1.5GW, 모듈 생산규모를 2GW까지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남 여수에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가동 중인 한화케미칼도 생산량을 내년 초 1만3000t, 내년 하반기 1만5000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이 태양광 생산설비를 늘리는 것은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국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내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가 15%가량 늘어난 52.5∼58.3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