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가너의, 범가너에 의한, 범가너를 위한’ 월드시리즈였다.
샌프란시스코 투수 매디슨 범가너(25)는 30일(한국시간) 끝난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4승 중 3승을 책임지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는 월드시리즈 1, 5차전에 선발로 출장해 16이닝 1실점 13탈삼진으로 2승을 책임졌다. 특히 5차전에서는 2003년 조시 베켓 이후 11년 만의 월드시리즈 완봉승을 달성했다. 이날 7차전에서 범가너는 3-2로 앞선 5회말 불과 이틀을 쉰 뒤 뒷문을 책임지기 위해 등판했다. 5회 첫 타자 오마르 인판테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버텼고 6, 7, 8회를 모두 삼자 범퇴시키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범가너는 미국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다. 3경기에 나와 291구를 던지며 3승에 21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43을 기록했다. 마치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올린 최동원을 보는 듯 했다. 정규리그에서는 18승10패, 평균자책점 2.98로 호투했지만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의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에 가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일찍 퇴장한 커쇼와 달리 월드시리즈 첫 투구와 마지막 순간을 장식하며 최후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범가너에 의한 범가너를 위한 WS… 팀 4승 중 3승 책임졌다
입력 2014-10-31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