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기업인들은 새로운 성장엔진이 없다는 점을 첫손에 꼽았다. 또 내년 경영 방향으로 ‘현상유지’를 택했다. 대내외 환경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으로 보여 핵심사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IMI)은 지난 17∼23일 국내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12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하거나(56.8%) 더 악화될 것(34.4%)이라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보다 경기가 나아진다는 답변은 8.8%에 불과했다.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탓에 기업인들은 내년 경영 방향을 내실 다지기에 뒀다. 50.4%는 현상유지, 27.2%는 긴축경영을 내년 경영 방향으로 잡았다. 확대경영은 22.4%에 그쳤다. 현상유지를 위한 최우선 경영 현안으로는 핵심사업 역량 강화(44.8%) 재무구조 개선(18.4%)을 지목했다. 본업에 충실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신규사업 발굴(25.6%) 해외시장 확보·진출(11.2%)을 최우선 경영 현안으로 꼽은 곳은 많지 않았다.
또한 기업인들은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대내 요인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부재(39.2%)를 들었다. 새로운 먹거리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어 내수침체(37.6%) 가계부채(9.6%) 환율불안(9.6%) 저출산·고령화(3.2%)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대외 요인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61.6%)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및 금리인하(30.4%) 유로존 침체 지속(4.8%) 등이라고 답했다.
김찬희 기자
새 성장동력 못찾는 우울한 한국경제
입력 2014-10-31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