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수술 없이 주사만 세 번 맞으면 치료할 수 있는 자궁경부전암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자궁경부전암은 대부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생기고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된다. 연구진은 이 백신이 자궁경부전암과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HPV 감염으로 생기는 구강암, 항문암, 외음부암 등의 치료제로도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포스텍 성영철 교수팀과 제일병원 김태진 교수팀이 자궁경부전암 DNA 치료 백신을 환자 9명에게 투여한 임상시험 결과 7명(78%)이 완치됐다고 30일 밝혔다. 완치율이 70%가 넘는 자궁경부전암 치료제가 개발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HPV에 감염된 부위를 도려내는 수술을 해야만 자궁경부전암을 치료할 수 있었다. 수술 치료는 재발 가능성이 있고 조산, 유산, 자궁협착, 불임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는 게 문제였다. 연구진이 개발한 치료 백신은 어깨에 세 차례 근육주사를 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가 죽는다.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감염된 세포만 죽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자궁경부전암 주사 치료 길 터… 세계 최초 완치율 78%
입력 2014-10-31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