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안 시정연설과 여야 지도부 회동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 여의도와의 소통 강화 속에 ‘경제 살리기’ 행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정연설을 통해 정치권에 경제 활성화와 공공부문 개혁 등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호소한 만큼 향후 국정운영의 방점도 여기에 찍혀 있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일단 시급한 국정개혁 과제인 공무원연금 개혁의 연내 처리를 위해 여야에 협조 요청은 물론, 때론 압박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법안 처리를 위해선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대야 압박에는 수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앞으로 민생 현장은 물론 내년까지 시·도별로 확대 출범할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방문하면서 경제에 주력하는 모습을 계속 보일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어제 시정연설과 여야 지도부 회동에 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이 나타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경제 살리기를 위한 골든타임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도 박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회동이 향후 국정 현안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의 국회 3자 회동에 비해선 한결 부드럽게 진행됐다는 자평도 나온다. 회동 정례화 분위기도 조성된 만큼 당분간은 세월호 정국 같은 여야의 극한 대치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있다.
그러나 이번 회동이 바로 정국의 선순환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야당의 지속적인 개헌 주장은 물론 경기부양책에 대한 전폭 협조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국 흐름이 완전히 바뀌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은 공군 원주기지에서 열린 최초 국산 전투기 FA-50 전력화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 손으로 만든 전투기로 우리 영공을 지키겠다는 오랜 염원이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FA-50이 실전에 배치되면 지상·해상군과의 긴밀한 합동작전은 물론 연합작전능력도 향상되고 작전 효율성도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FA-50 출격명령 버튼을 눌러 FA-50 2대가 다양한 기동능력 시범을 보이는 것을 지켜봤다. 또 ‘창조국방의 나래’라고 쓴 휘호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를 방문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상황을 보고받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직접 스키점프 경기장을 찾아 주요시설 건립현황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박대통령, 與野 지도부 회동 이후 행보는… ‘경제’ 위해 여의도와 더 가까이
입력 2014-10-31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