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그대로 멈춰라!

입력 2014-10-31 02:55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춤을 추다 ‘그대로 멈춰라’라는 대목이 나오면 모든 행동을 멈춰야 하는 놀이가 있습니다. 이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처음엔 ‘그대로 멈춰라’에 맞춰 잘 멈춥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떤 아이들은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이 구호를 듣지 못하고 술래가 되고 맙니다.

무언가를 향해 나아갈 때 우리에겐 여러 가지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중 하나는 ‘멈추는 힘’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전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목적지에 가려면 때때로 멈춰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성경에서 힘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단어는 ‘온유함’입니다. 온유함의 헬라어 어원은 ‘길들여진 야생마’이지요. 날뛰는 야생마를 멈추는 힘이 온유함이라는 의미입니다.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말하는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풍족하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았다는 게 아닙니다. 바로 부모님이 온유한 분들이었다는 겁니다.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면 가정이든 직장이든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게 됩니다. 공동체가 깨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순간이 온다면 가장 먼저 ‘그대로 멈춰라’라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권병훈 목사(상계광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