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샤오미·텐센트… 급성장 비결은 ‘창조적 파괴’

입력 2014-10-31 02:59
알리바바와 샤오미, 텐센트 등 요즘 잘나가는 중국 글로벌 기업들의 성장 키워드는 ‘창조적 파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30일 중국 성장기업 방문 보고서에서 중국의 신생 글로벌 기업들이 전통 산업의 한계를 돌파해 산업 생태계를 재구축하는 창조적 파괴의 과정을 거치면서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전통 산업의 가치사슬을 위협하면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와해적 산업(disruptive technology)’이라고 표현하는데, 중국 정부는 와해적 산업의 등장에 매우 우호적이다. 정부가 앞장서서 도와주고 풍부한 내수시장이 뒤를 받쳐주는 등 정부·기업·내수시장의 3박자가 맞아떨어져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배출되고 있다는 것이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산업 패러다임을 투자·제조·노동집약형에서 친환경·소프트·고부가가치형으로 바꿔가고 있으며 이에 적합한 신생 기업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강력한 산업 간 장벽 허물기 시도는 창조적 파괴 기업의 성장 토대를 만드는 첫 번째 단추다. 인터넷서비스업체 텐센트의 은행 설립, 전자상거래회사 알리바바의 머니마켓펀드(MMF) 상품 출시 같은 사업영역 파괴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가능했다.

중국은 공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민간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에 박차를 가해 중국산 글로벌 브랜드를 더 많이 키워내려 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은 각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강력한 경쟁자와 맞닥뜨리게 됐다. 삼성증권은 한국 기업이 하드웨어적 혁신으로 대응하면서 중국 기업의 외형성장에 수반되는 기회(부품·콘텐츠 수출 등)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