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큰 암초에 부딪쳐 침몰하는 배 같이 됐습니다. 밖으로는 쏟아지는 공격에 대처할 힘을 잃고 있습니다. 안으로도 대안 없는 비판만 쏟아내며 좌초해 가는 것만 같습니다.”
예장백석 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에서 최근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차기 대표회장 후보로 확정된 양병희(영안장로교회·사진) 목사는 30일 “갈기갈기 찢겨진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며 이같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거듭 강조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것은 양 목사의 장점이다. 고려대학교와 이 대학 정책대학원, 백석대·감신대·총신대 신학대학원,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등을 졸업하고 미 캘리포니아 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어 주위에서 ‘양 박사’로 통한다. 예장백석 총회장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서울경찰청 경목회장, 고려대학교 교우목회자회장을 지냈다.
한교연 대표회장이 되면 우선 감당해야 할 일로 ‘사회적인 신뢰회복’을 꼽았다. 한교연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이고 소위 ‘행사’를 하는 곳이 아니라, ‘방향’을 정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그는 논란 중인 이단문제에 대해 한국교회 입장에서 객관적인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교연이 선지자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세월호나 동성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회 및 정부에게 한국교회의 입장을 분명히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대형교단이나 군소교단에 균등한 기회를 주고, 능력 있는 사람이 전문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비정부기구(NGO)와 교류를 활성화해 다가올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다음세대와 한국교회 회복, 소외이웃 등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한교연 대표회장 후보 양병희 목사 출사표…“한국교회 신뢰회복 선지자 역할”
입력 2014-10-31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