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났다. 올 들어 세 번째다. 삼성은 중국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 중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29일 오후 4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쿠다 야스오(보아오포럼 이사장) 전 일본 총리 등 이사진 11명과 함께 시 주석을 접견했다고 밝혔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매년 4월 세계 각국의 정계, 재계, 학계 거물들이 참석해 아시아의 발전과 미래를 모색하는 토론의 마당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SK그룹 최태원 회장 후임으로 3년 임기의 보아오포럼 이사로 선임됐다.
보아오포럼 이사 대표 자격으로 이 부회장은 별도 발언 시간도 가졌다. 그는 “보아오포럼이 아시아 국가의 경제 회복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며 “삼성은 중국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중국에서의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중국에서 사랑받고 중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이 조어대에서 주관한 만찬에도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시 주석이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했을 때 삼성전시관에서 영접했다. 8월에는 난징에서 열린 유스올림픽 개막식 행사에서 시 주석과 만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사용하던 승지원에서 중국과 일본의 보험업계 고위 인사를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조 케저 지멘스 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실무접촉을 늘리고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이재용 삼성 부회장, 베이징서 시진핑 면담
입력 2014-10-30 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