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철벽 블로킹

입력 2014-10-30 04:20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전통적으로 센터가 강한 높이의 팀이다. 상대의 강타를 센터들이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센터 최민호가 그 역할을 해냈다. 최민호는 이날 가로막기 득점으로만 8점을 보태는 활약으로 LIG손해보험을 3대 1(25-21 20-25 25-19 25-18)로 꺾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2승2패)은 승점 7로 4위에서 2위로 두 계단 도약했고, LIG손보(승점2·1승2패)는 6위에 머물렀다.

당초 이 경기는 현대캐피탈의 문성민(21득점)-리베르만 아가메즈(16득점), LIG손보의 김요한(21득점)-토마스 에드가(18득점)의 쌍포 대결로 전망됐지만 뜻밖에 최민호의 활약여부로 승패가 판가름났다. 최민호는 블로킹 득점 8점을 포함, 속공 등으로 13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또 세트당 0.75개의 블로킹으로 이 부문 1위를 질주 중인 최민호는 이날 결정적인 고비마다 김요한, 에드가의 공격을 봉쇄하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의 서브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아가메즈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린 LIG손보가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하자 최민호가 그때마다 가로막기로 길목을 차단했다. 현대캐피탈은 17-13에서 최민호의 연속 가로막기 득점으로 20-13까지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서도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공격 득점으로 24-17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최민호의 속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