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이상민 5게임 만에 웃었다

입력 2014-10-30 03:35
공격 땐 빨랐고, 수비 땐 끈끈했다. 무엇보다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프로농구의 전통 명문 서울 삼성이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4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29점을 쓸어 담고 13리바운드를 잡아낸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의 활약에 힘입어 77대 67로 이겼다. 4연패 늪에서 벗어난 삼성은 2승6패로 공동 최하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4연패에 빠진 KT는 4승5패가 됐다.

삼성은 경기 초반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삼성 선수들 중 가장 돋보인 선수는 라이온스였다. 키스 클랜턴이 부상으로 퇴출된 바람에 혼자 뛰어야 하는 라이온스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뛰며 원맨쇼를 벌였다. 1쿼터에서만 12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의 속공에 당황한 KT는 당황하며 실책을 쏟아냈다. 1쿼터 스코어는 24-10으로 삼성의 14점 차 리드였다. 삼성이 37-24로 앞서 있던 2쿼터 종료 1분 57초 전 변수가 발생했다. 전창진 KT 감독이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것. 졸지에 사령탑을 잃은 KT 선수들은 더 흔들리기 시작했다. 반면 호재를 만난 삼성은 불끈 힘을 냈다. 삼성은 41-28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서도 경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삼성은 여전히 빠른 공격과 적극적인 리바운드로 KT를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골밑엔 탄탄한 수비벽을 쌓았다. 삼성의 수비를 쉽게 뚫지 못한 KT는 외곽포와 미들슛에 의지했다. 그러나 정확도가 낮았다. 3쿼터 중반 점수 차는 55-36까지 벌어졌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었지만 긴장감을 떨치지 못한 채 선수들을 다그쳤다. 선수들은 이 감독이 원하는 대로 움직였고 3쿼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62-44가 됐다. KT는 4쿼터에서 전열을 정비해 경기 종료 1분 30초 전 8점 차(62-70)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한편 서울 SK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전주 KCC를 83대 71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