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재앙에는 거의 언제나 가계 부채의 급격한 증가라는 현상이 선행해서 일어난다.”
미국의 경제학자 아티프 미안과 아미르 수피는 경제적 재앙에 대처하고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을 금융 시스템의 붕괴가 아니라 가계부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택담보대출 등을 가계가 감당할 수 없게 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빚을 져 만든 집들이 붕괴되면서 금융시스템은 무너졌고 이는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두 저자는 과다한 가계 부채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실증적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접근 방식은 세밀하다. 다양한 사례들을 거시 경제학적 측면과 미시 경제학적 측면에서 연구했다.
해결책도 제시했다. 저자들은 채권자인 은행과 채무자인 가계 모두 물가 등 경제상황 변화에 따른 책임을 공유하게 하는 ‘책임분담모기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이 책을 “2014년 가장 중요한 경제학 책, 아마도 2008년 금융 위기와 뒤이은 대침체에 관한 가장 중요한 책”이라고 극찬했다. 박기영 옮김.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손에 잡히는 책] 가계 부채의 급격한 증가는 경제적 재앙이다
입력 2014-10-31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