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윤종규(사진) 회장 내정자가 취임 이후 국민은행장을 당분간 겸임키로 했다. 윤 내정자는 성과와 역량 위주의 공정 인사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KB금융지주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윤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할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윤 내정자는 다음 달 21일 주주총회를 거친 뒤 정식으로 취임하게 된다.
윤 내정자는 이사회 직후 “조직이 안정되고 고객신뢰와 경쟁력 면에서 큰 틀이 잡힐 때까지 회장과 국민은행장직을 겸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어떤 연고로 KB에 왔는지를 묻지 않고 인사를 성과와 역량 위주로 하겠다”며 “그 일환으로 제 비서와 운전기사도 정기인사까지 그대로 유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내정자는 “임직원들에게 외부로 눈 돌리지 말고 성과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며 “혹시 청탁이 들어올 경우 수첩에 기록해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직하게 됨에 따라 금융계 안팎에서는 KB지주 사장직이 다시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 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 매출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은행 업무가 과중하기 때문이다. 윤 내정자가 행장을 겸직할 경우 다른 비은행 계열사와의 협조 등에서 다리 역할을 해줄 CEO급 관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윤종규 KB금융회장, 당분간 행장 겸임한다
입력 2014-10-30 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