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여야 지도부 회동] 친박, 반기문 대망론으로 김무성 견제?

입력 2014-10-30 03:52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모임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거론됐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전문가들 사이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보면 반 총장을 제외하면 사실 정권연장이 굉장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변수에 따라 정권 교체냐, 정권 연장이냐가 좌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안홍준 의원은 “당내 인사로 정권창출이 어렵다면 반 총장이 대안”이라고 가세했다. 주류 친박으로 포럼을 이끄는 유기준 의원까지 “우리가 처음 화두를 던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어쨌든 그런 현상이 있기 때문에 이해해 달라”며 가세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친박들이 활로 모색에 나선 것 아니냐”거나 “김무성 견제카드”라는 등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다. 김무성 대표를 필두로 반박(반박근혜) 인사들이 당 요직을 차지하자 친박계가 위기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당내 대권 잠룡 구도를 흔들자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대표 외에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역시 비박·비주류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직전 열린 이 모임엔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홍문종 윤상현 전 사무총장 등 30여명의 정치인이 얼굴을 비쳤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