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업 환경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5위로 올라섰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세계은행은 29일 ‘2014년 기업환경 평가’에서 한국이 189개국 중 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7위)에 비해 상승했고, 2009년(19위)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세계은행의 기업환경 평가는 기업의 생애주기를 창업에서 퇴출까지 10개 부문으로 구분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체적으로는 한 국가의 1인당 국민소득(GNI) 10배 규모의 자본금으로 그 나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에 창업했을 때 기업을 경영하기에 얼마나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는가를 부문별로 평가한다. 한국은 5개 부문에서 순위가 올랐다. 창업(34→17위)과 소액투자자 보호(52→21위) 부문이 크게 상승했다. 이 외에 건축 인허가(18→12위), 전기공급(2→1위), 퇴출(15→5위) 부문도 다소 올랐다. 반면 재산권 등록(75→79위), 자금조달(13→36위) 부문은 순위가 하락했다.
전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싱가포르가 차지했고 뉴질랜드 홍콩 덴마크가 뒤를 이었다. 미국은 지난해 4위였지만 올해는 7위로 5위권을 벗어났다. 세계은행이 중국의 반발 탓에 순위 산정 방식을 올해부터 변경했지만 중국은 90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도시별로 봤을 때 서울과 부산의 금융 경쟁력 순위는 소폭 하락했다. 같은 날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9월 평가에서 서울은 8위, 부산은 28위에 올랐다. 지난번 발표인 6개월 전보다 한 단계씩 내려갔다.
GFCI는 영국계 컨설팅 회사인 지옌(Z/Yen)그룹이 주요 도시의 사업 환경, 인적 자원 등 6개 분야 평가와 금융권 종사자 설문 결과를 종합해 발표하는 금융 경쟁력 측정 지수다.
전 세계 금융 경쟁력 1위와 2위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이 차지했다. 아시아 도시 중엔 중국 홍콩(3위), 싱가포르(4위), 일본 도쿄(6위)가 10위권에 위치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한국 기업환경, 美 제치고 세계 5위
입력 2014-10-30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