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이젠 재도약 (하)] “마이너스 금리 시대 틈새 노려라”… 증권사들 ‘+α수익’ 신상품으로 승부

입력 2014-10-30 02:04

29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은행권 1년 정기예금 상품 35개의 평균 금리는 연 2.086%다. 1년간 예치해도 금리가 연 2%에 못 미치는 상품이 35개 중 6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권은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서기로 해 물가상승률과 비교하면 은행 금리는 ‘마이너스’라는 자조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는 ‘알파 수익’을 낼 수 있는 신개념 금융상품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최노믹스’의 배당활성화 정책으로 고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과정에 주목, 배당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KDB대우 배당성장지수 랩’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대우증권 리서치센터가 선별한 코스피 시가총액 300위 기업 내 유망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우증권은 “고배당 주식 배당소득 원천징수세율이 14%에서 9%로 낮아져 절세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뉴 하모니 배당 플러스 랩’도 배당소득 증대세제와 기업소득 환류세제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기업소득 환류세제 적용 가능성이 높아 배당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만 골라 투자한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존 펀드상품의 경우 간접투자 형태를 띠기 때문에 배당소득 증대세제에 따른 혜택을 온전히 받기 어렵지만, 이번 상품은 투자자가 주주가 되는 랩 상품의 특성에 따라 배당소득 증대세제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다”고 안내했다.

고성장이 기대되는 중국시장을 투자처로 삼은 증권사도 많다.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우수 해외상품 공급에 나선 삼성증권은 후강퉁을 겨냥해 ‘삼성 누버거버먼 차이나펀드’ 투자를 권하고 있다. 저평가된 홍콩H주와 본토A주에 투자하는 이 펀드의 모펀드 누버거버먼 차이나 에쿼티펀드는 2009년 7월 설정 이후 지난 7월까지 6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중국 내수시장의 1등 브랜드에 집중 투자하는 ‘중국 1등주 상품 Collection’을 출시, 판매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하나 중국1등주랩’과 ‘KTB 중국1등주펀드’는 장기적인 고수익 추구를 목표로 연금상품이나 자녀증여 등의 콘셉트로 인기를 끈다.

연말까지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SDS, 제일모직 등 대형 공모주들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공모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에 주목한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모주 펀드인 ‘트러스톤공모주알파증권투자신탁’을 내세운다. 연초 이후 설정액이 1000억원가량 증가한 이 펀드는 채권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면서 공모주 투자를 통한 알파 수익을 달성하는 목표로 운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연 5% 스텝다운 ELS 상품을 포함한 파생결합증권 9종을 31일 오후 2시까지 총 890억원 규모로 판매한다. 조기상환이 되지 않더라도 기초자산 모두 만기평가일까지 최초 기준가격의 42%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는 경우 연 5%의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초저낙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또 ‘펀드 전문점’을 지향하는 한화투자증권은 시장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투자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펀드 18개를 ‘코어펀드’로 선정, 고객에게 추천하고 있다. 운용의 일관성과 낮은 펀드 비용률, 꾸준한 성과 등이 코어펀드 선정 기준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