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기독인, 양국 갈등 해소 중재자로 나서야

입력 2014-10-30 02:55
28일 서울 중구 덕수궁길 구세군서울제일교회에서 한일친선선교협력회가 주최한 ‘2014년 한·일 합동선교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한일친선선교협력회 제공
한일친선선교협력회(회장 박달용 사관)는 28일 서울 중구 덕수궁길 구세군서울제일교회에서 ‘2014년 한·일 합동선교세미나’를 열었다. 한국과 일본의 화해 및 양국 교회의 선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양국의 화해를 위해 역사적 만행에 대한 일본의 사죄가 있어야 하며 크리스천들이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화해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일본 성서그리스도교회 오야마 레이지(사진) 목사는 “일본 국민들 중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사죄하는 것이 ‘자학사관’이라며 반대하는 이들이 있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해자는 자신의 만행을 쉽게 잊지만 피해자는 언제까지나 아픔을 기억한다”며 “일본인은 한국의 아픔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 사죄와 보상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오야마 목사는 한국에 대한 사죄운동의 일환으로 경기도 화성 제암리교회를 재건하는 등 한·일 관계 회복에 앞장서 왔다. 1965년 일본에서 ‘한국 제암리교회 사건 사죄위원회’를 만들어 교회재건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였고, 69년 1000만엔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 이후 ‘일한지성선교협력계’를 조직하고 요시다 고조(서울일본인교회) 목사 등 일본인 선교사를 한국에 파송하며 사죄운동을 진행했다.

오야마 목사는 “일본교회가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부흥하지 못한 이유는 잘못한 역사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데 있다”며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와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잠 16:7)’는 말씀처럼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한다면 하나님이 두 나라의 화해를 이루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양국의 화해와 선교 발전을 위한 기독교인의 역할’에 대해 발표한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정구종 소장은 “화해와 평화는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진 양국의 크리스천들이 앞장서서 화해와 평화를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